Señora Sarah/요즘 일상

아르헨티나 초등학교 4학년 국기의 날 행사 이야기 | 마누엘 벨그라노장군

sarah kim:) 2025. 7. 9. 09:34
728x90
320x100

안녕하세요.

쎄뇨라 사라입니다.

아들이 아르헨티나에서 초등학교 4학년이 되었습니다.

한국인으로서 아르헨티나에서 아이를 키우며

현지 문화를 직접 경험한다는 건 참 뜻깊은 일이에요.

특히 아이가 학교에서 참여하는 행사 하나하나가

저희에게는 새로운 문화 수업처럼 느껴지곤 해요.

물론 행사의상, 소품 등

행사를 준비하는 게

버거울 때도 있어요...

 

얼마 전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서

‘국기의 날(Día de la Bandera)’에

국기 앞에서 맹세를 하는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이 날을 계기로 아르헨티나의 국기와 그 역사,

그리고 왜 4학년인지 궁금해져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게 되었어요.

사실 이 날 행사도

이전 행사들과 마찬가지로

단순히 학년 행사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니더라구요!?

🇦🇷 아르헨티나의 전통, 4학년 국기 맹세식

아르헨티나에서는 매년 6월 20일,

국기의 날을 맞아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국기 앞에서 충성 맹세(jura a la bandera)를 한다 해요.

이 전통은 아이들이 처음으로 나라에 대한 책임감과 소속감을 배우는 상징적인 의식으로,

아르헨티나 교육문화에서 중요한 통과의례 중 하나랍니다.

왜 4학년에 국기 충성 맹세를 할까요?

아르헨티나 교육 제도에서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이 국가, 역사, 상징에 대해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하는 시기로 여겨집니다.

이 시기의 학생들은 이미 기본적인 사회성과 이해력을 갖췄다고 판단되어,

국기와 조국에 대한 상징적이고 도덕적인 책임을 배울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6월 20일은 마누엘 벨그라노 장군의 기일이자 ‘국기의 날(Día de la Bandera)’입니다.

이 날을 기념하며 전국의 4학년 학생들이 한마음으로 국기에 대한 충성 맹세를 하게 되죠.

출처 : 구글 이미지

 

 

마누엘 벨그라노 장군

(Manuel Belgrano)

아르헨티나의 독립 영웅이자 국기(la bandera)를 만든 인물

변호사이자 언론인, 정치가

스페인 식민지였던 아르헨티나가 독립을 향해 나아가던 시기

그는 무기를 들고 혁명군을 이끄는 군사 지도자로 활약

1812년, 벨그라노 장군은

당시 혁명군이 사용할 수 있는 독자적인 상징이 필요하다고 느껴

지금의 아르헨티나 국기(하늘색-흰색-하늘색)를 고안함.

이 국기는 그가 바라보던 푸른 하늘과 구름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음.

이후 이 국기는 아르헨티나의 공식 국기로 자리 잡고,

그를 기리기 위해 6월 20일,

그의 기일이 ‘국기의 날(Día de la Bandera)’로 지정.


“깊은 존경심으로

가슴에 손을 얹고

오늘 국기 앞에 맹세합니다.

당신을 명예롭게 지키겠습니다.”

“나의 학업으로 당신을 기리고

이 영광스러운 깃발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운

아르헨티나의 상징으로 받들겠습니다.”

"Sí, prometo!" 네, 맹세합니다!

행사 당일,

아이들은 교복을 단정하게 차려입고 학교에 모였어요.

교장 선생님께서 정식 맹세문을 낭독하시고,

아이들은 함께 큰 목소리로 "Sí, prometo!"라고 대답합니다.

아들이 작은 손을 가슴에 얹고 또박또박 맹세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함과 동시에 울컥한 마음이 들었어요.

자신이 속한 사회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고 참여하려는 태도,

그 출발점에 함께한 느낌이랄까요.

엄숙하지만 따뜻한 분위기

맹세식은 진지하고 엄숙하게 진행되었지만,

행사 후에는 친구들과 함께 사진도 찍고,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기념 뱃지나 증서 같은 소소한 선물도 준비해 주었어요.

한국인으로서 아르헨티나 전통 행사에 참여하니

신기했어요 😊

아르헨티나에서 아이를 키우며

낯선 문화를 함께 배우고,

아이와 같은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기회가 자주 찾아오는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이번 국기의 날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오래 기억될 소중한 하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728x90
320x100